분류 전체보기139 기억해야 할 것 투성이인 엄마의 하루에 대하여 나는 살면서 불면증이라는 걸 앓아본 적이 없다.머리만 닿으면 쿨쿨 잘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오늘은 핫식스 때문인지 진짜 잠이 안와서 한 마디 쓰고 자야겠다.이렇게 허투루 시간을 낭비할 수 없으니 말이다.나는 주부가 되고 나서 일분일초가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세탁실에 빨래를 가지러 갔다가 두 시간 후, 나는 아이 방에서 레고를 정리하고 있었다.빨래를 꺼내려다 세탁실 구석이 눈에 걸렸고, 청소 도구를 찾다 화장실을 닦았고, 나오는 길에 떨어진 옷가지를 집었고, 그러다 아이 방까지 흘러들어갔다. 마침내 빨래를 마무리했을 땐 이미 저녁이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가지 일을 끝내고 다른걸 하면 될텐데... 일을 너무 두서없이 한다고 말이다.어쩌면 당연한 말이었다. 나도 가끔 나를.. 2026. 4. 23. 마음같이 안되는 일들 2년 전,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창업 교육장에서 나는 처음으로 'AI'라는 단어를 만났다. '챗지피티'를 '챗지티피'라고 발음할 정도로 문외한이었지만, 무언가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밤을 새워 공부했다. 민간 자격증이라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배운 게 아까워 악착같이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그때의 내 목표는 소박하면서도 절실했다.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아 단돈 얼마라도 수익을 내는 것이 하루 두세시간 투자로 수익이 가능한 일이었다.주부의 삶은 역설적이다. 시간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내 시간'은 없다. 더군다나 나는 새벽부터 밭으로 나가야 하는 농부다. 낮에는 살림이 기다리고, 저녁이면 시어머니와 함께 두 세 시간씩 이어지는 긴 저녁 식사를 가진다. 빨리 저녁시간이 끝나야.. 2026. 4. 20. 불공평한일 아이가 하굣길에 숙제가 있다며 투덜댄다.늘 하던 숙제인데, 같은 반 친구는 열외가 됐다는 게 적잖이 억울한 모양이다. 집에 오는 내내 그 이야기다. 한 마디 할 때마다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몸이 조금 불편한 아이라서 그런 거 아니겠냐 했더니, 그러면 쉬어가며 하면 되지 않느냐며 — 이건 차별이란다. 틀린 말도 아니어서 잠깐 할 말을 잃었다.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계속 억울해할 것 같아서 "엄마도 안 해도 되는 숙제를 매일 같이 앉아서 해주지 않느냐, 엄마 입장에서는 억울하지 않겠어?!" 했더니, 그건 엄마니까 당연한 거란다.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의 기준이 자기한테 참 편리하게 나뉘어 있다. 도대체 뭐가 공평이고 뭐가 불공평인지.ㅋㅋ피식 웃다가도, 문득 생각이 길어진다.사실 아이의 말이 완전히 틀린 .. 2026. 4. 16. 연의 에세이 1.나도 소중해 나는 엄마라는 삶이 참 좋다. 나처럼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같은 타이틀은 나를 숨기기에 더없이 완벽한 외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 그늘 아래 숨어 지내는 것이 내심 편안했다. 하지만 그 평온한 바람막이 속에서도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들이 있다.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깨울 때면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먼저 앞선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되어가는데 간단한 받아쓰기조차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겨우 문장 두 개를 써보라고 할때도 안쓰러움은 계속된다. 하기 싫은 마음에 울음을 터뜨리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속이 타들어 간다. 식사 시간은 또 어떻고, 제때 먹지 않아 억지로 먹이는 게 .. 2026. 4. 13. 프롤로그. 나는 줄곧 투명인간이 되기를 꿈꿔왔다.내가 세상에서 사라질 때,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떤 흔적도 남지 않기를 바랐다.학창시절 흔치 않은 성씨를 가진 탓에 한 번 불리면 쉽게 각인되는 것이 늘 버거웠고,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나는 늘 진땀을 흘리며 이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고단한 일이었고, 내 마음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은 금기된 성역을 침범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나는 늘 말을 밖으로 내뱉는 대신 안으로 삼켰다. 내 속에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수한 말들이 층층이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이유는 명확했다.나를 기억할 증거를 남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 안의 저장.. 2026. 4. 12. 한화이글스, 변화의 바람을 타다: 대전 야구의 희망과 2026 시즌 전망 한국 프로야구(KBO리그)에서 한화이글스는 오랜 시간 동안 ‘재도약’을 키워드로 삼아온 팀이다. 대전과 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한화이글스는 열정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적과 관계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야구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스포츠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지역 사회와 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다. 그중에서도 프로야구는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며, 한화이글스는 이 무대에서 대전 야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팀의 현주소, 전력 분석,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며 스포츠가 지닌 의미와 재미를 함께 .. 2026. 1. 22.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