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산만한주부의하루2 저녁 밥 밥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많이 쓰리라고는 상상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배고프지도 않은데 나의 할머닌 매번 밥상을 차려 놓고 나를 부르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 고마움도 모르고 안먹겠다 했다.나는 식욕이 별로 없어서 밥을 잘 안먹었다.먹고 싶은 것도 없었고. 먹는 방법도 몰랐고 그래서 한국인들만 쓴다는 인삿말 "언제 밥 한번 먹자 소리"도 안하는 정없는 사람이 됐다.그랬던 내가 주부가 되니 밥이랑은 떼어 낼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점심을 먹으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저녁을 지으면서 내일 걱정이다.지금도 밥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은 모양이다.이렇게 마음 잡고 쓰던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휴먼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니마니 걱정들이 많다지. 나는 기꺼이 내 요리하는 주부의 자리를 빼앗겨 줄 의향이 있는데.. 2026. 4. 27. 기억해야 할 것 투성이인 엄마의 하루에 대하여 나는 살면서 불면증이라는 걸 앓아본 적이 없다.머리만 닿으면 쿨쿨 잘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오늘은 핫식스 때문인지 진짜 잠이 안와서 한 마디 쓰고 자야겠다.이렇게 허투루 시간을 낭비할 수 없으니 말이다.나는 주부가 되고 나서 일분일초가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세탁실에 빨래를 가지러 갔다가 두 시간 후, 나는 아이 방에서 레고를 정리하고 있었다.빨래를 꺼내려다 세탁실 구석이 눈에 걸렸고, 청소 도구를 찾다 화장실을 닦았고, 나오는 길에 떨어진 옷가지를 집었고, 그러다 아이 방까지 흘러들어갔다. 마침내 빨래를 마무리했을 땐 이미 저녁이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가지 일을 끝내고 다른걸 하면 될텐데... 일을 너무 두서없이 한다고 말이다.어쩌면 당연한 말이었다. 나도 가끔 나를.. 2026.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