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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프랑스가 아닌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왕자 탄생이야기

by 연진씨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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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처럼 읽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펼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책이 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그렇습니다.

작은 별 B612에서 온 어린 왕자와 장미, 여우, 비행사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린 왕자] 역시 프랑스에서 탄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프랑스어로 쓴 [어린 왕자]는 프랑스가 아니라 미국에서 집필되었으며, 책 역시 미국 뉴욕에서 먼저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왕자는 왜 프랑스가 아닌 미국에서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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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왜 미국에서 [어린 왕자]를 썼을까?

[어린 왕자]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실제 비행기 조종사였고 자신의 비행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낸 작가였습니다.

그런 그의 삶을 크게 바꾼 사건이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한 뒤 생텍쥐페리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머물게 됩니다. 고극 프랑스를 떠나 전쟁을 바라봐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1942년, 그는 [어린 왕자]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뉴욕 맨해튼뿐 아니라 생텍쥐페리 부부가 1942년 여름 머물렀던 롱아일랜드 북쪽의 집에서도 많은 부분을 집필합니다.

밤늦게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고,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번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생텍쥐페리가 글만 쓴 것이 아니라 책 속 그림까지 직접 그렸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금발의 어린 왕자와 작은 별, 장미 등의 수채화 역시 생텍쥐페리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삽화가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결국 자신의 작품을 직접 그림으로 완성했습니다.

전쟁 때문에 고국을 떠난 한 작가가 낯선 미국에서 작은 별을 여행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어린 왕자]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외로움과 관계, 이별과 그리움 역시 당시 생텍쥐페리가 처했던 상황과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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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린 왕자는 프랑스보다 뉴욕에서 먼저 출간됐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어린 왕자]가 쓰인 장소뿐만 아니라 처음 출간된 장소 역시 미국이라는 점입니다.

1943년 4월 미국 뉴욕의 출판사 레이널 앤 히치콕을 통해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영어 번역본과 프랑스어판이 뉴욕에서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즉, 프랑스 작가가 프랑스어로 쓴 세계적인 작품이 정작 프랑스보다 미국에서 먼저 독자를 만난 것이지요.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출판 환경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갈리마르판은 전쟁이 끝난 뒤인 1946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완성본 뒤에 수많은 수정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의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에는 생텍쥐페리가 남긴 [어린 왕자]의 원고 준비 그림 상당수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원고에는 문장을 고친 흔적과 삭제한 부분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종이에는 커피 얼룩과 담배로 인해 생긴 흔적까지 남아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인 명작이 아니라 한 작가가 쓰고 지우고 다시 쓰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지금 몇 페이지 만에 읽는 짧고 간결한 문장 뒤에는 그렇게 수많은 고민과 수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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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에서 탄생한 어린 왕자가 전 세계의 고전이 되기까지

[어린 왕자]의 탄생 이야기에서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1943년 다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면서 친구 실비아 해밀턴에게 자신이 작성한 [어린 왕자] 원고와 그림을 건넸습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도 아니었습니다. 원고와 그림은 종이봉투에 담겨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생텍쥐페리는 이후 연합군 정찰비행 임무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1944년 7월 31일, 프랑스 남부 상공을 정찰하기 위해 출격한 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어린 왕자가 세계적인 고전이 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모습을 그는 직접 보지 못한 셈입니다.

그가 남긴 원고와 그림은 이후 1968년 뉴욕의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이 구입했고,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를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고 생각했다면 탄생 배경을 알고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을 떠난 작가가 전쟁 중인 세계를 바라보며 쓴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고,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이야기하며, 어른들이 잊어버린 중요한 것들을 어린 왕자의 눈을 통해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 나이가 들면서 다시 펼쳐볼 때마다 다른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책입니다. 또 그런 이유에서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서로 다른 시점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와 지금 다시 만나는 어린 왕자는 분명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까요.

줄거리를 다시 한번 따라가보고 또 생텍쥐페리의 삶도 생각하면서 보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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