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거운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얼마 전,
●아이가 이유없이 쓰러지는 일이 있었어요.
응급실을 다녀왔지만 소아신경외과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왔는데
당시엔 단 한 번이었고, 그 후에 괜찮아서 잊고 있었죠.
그러다 아이가 정기검지는 받는 날이 되어서 진료 중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 짧은 시간 의식을 잃은 건 전문 검사가 필요하다? 며 상급병원 정밀 검사를 권유 받았습니다.
● 병원 예약, " 딱 한자리"라는 말의 불편한 진실
협진센터를 통해 상급벼원에 예약을 잡았어요. "딱 한자리 남았다"라는 말은 여러 블로그에서 들었던 것처럼
왠지 모르게 선택권이 없게 만드는 상술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아이 상태 때문에 일단 예약을 했습니다.
●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로, 긴장과 피곤 속 병원 검사
지방에 살다보니 새벽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병원까지 가는 셔틀 정류장을 못 찾아 결국 택시를 타야했고,
도착하고 보니 예약시간 보다 2시간이나 앞서 왔더라고요.
그런데 2시간 기다리고 나서도 저보다 늦게 온 환자들이 먼저 안내를 받고
먼저 들어가는 걸 보며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굳이 일찍 온 보람이 없었어요.
● 서울 병원, 그 씁쓰한 여운
한 번의 진료상담 네 번의 검사 내내 느꼈던 건
'설명 없는 시스템, 무뚝뚝한 응대' 였어요.
검사 보다 더 힘들었던 건 서울까지 가고 길을 찾아 헤매고 (이건 제가 길치라 그렇습니다)
예약시간에 맞지 않는 예약시스템.
그리고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은 풍경은 마음 한구석이 너무 무겁고 안타까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부모님들 중,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혹은 아이가 갑자기 쓰려졌던 기억이 있다면
꼭 한 번은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전 불평불만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괜찮겠지"라는 마음보다
"확실히 괜찮다는 확인"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검사 결과를 듣진 않았지만,
부디 아이가 아무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걱정 많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검사 방법과 비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금액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금액은 다를 수 있으니
검사 전에 병원에 문의하시면 자세히 알려주시니 참고 바랍니다.
● 소아 뇌파검사 & MRI 검사 방법 정리
소아뇌파검사
[목적]
- 간질(뇌전증) 여부 확인
- 실신, 경련, 주의력 장애 등 이상 행동의 원인 진단
- 너의 전기적 활동 측정으로 뇌 기능 이상 유무 확인
[과정]
1. 두피에 전극을 부착합니다.(20~30...암튼 많음/ 통증은 없으나 예민한 아이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음)
2. 눈 감기, 눈 뜨기, 깜빡이기, 후 후 소리내며 바람 불기(사전 연습금지),빛 자극 반응 측정
3. 수면 유도 후 수면 중 뇌파 측정
[시간]
30~60분이상 소요(저희 아이는 수면 실패로 30분정도 진행했습니다.)
[주의사항]
1. 전날 늦게 재우기 (원활한 수면 검사를 위해)
2. 수건 챙겨오기(어른샴푸와 드라이기는 있으나 수건은 없습니다.)
3. 포크랄 복용 없이 진행되시는 분들은 식사는 무관합니다.
다만, 포크랄로 수면하시는 분들은 금식이 진행됩니다.
[비용]
개인차는 있으나 보험적용 후 대략 20만원정도.
소아 뇌 MRI검사
[과정]
1. 금속물 제거 및 탙의 (팬티와 양말은 가능합니다.- 금속장식없어야함) / 마스크도 코에 와이어 없는 제품으로 착용
2. MRI 기계에 누워 가만히 있어야 함(아이 협조가 가능하면 조영제 없이 진행 가능)
3. 필요 시 조영제 정맥 투여(저희 아이는 7살때 조영제를 넣고 검사했었습니다. 9살인 지금은 안했구요)
[시간]
30~45분 소요(조영제 포함 시 더 소요될 수 있음)
[주의사항]
1. 귀마개오 헤드셋을 착용하고 검사를 진행하지만 소음이 생각보다 크므로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2. 비상벨 제공 : 중단 요청 가능 (다시 검사예약을 잡고 추후에 진행할 수 있음.)
3. 필요시 진정제나 조영제를 투여 후 진행할 수 있음(의사 판단에 따라 다릅니다)
[비용]
보험적용 후 25만원
● 신촌세브란스 서울역에서 셔틀버스타기
서울역에서 내리신 다면 쪽문처럼 보이는 방향(서부역) 쪽으로 나가셔서 철도공사 앞에서 서는 셔틀을 타시면 됩니다.
서부역쪽으로만 나오시면 바로 보여서 찾기는 쉬우실거예요 30분마다 운행하고 입석 안되고 자리가 차면 더이상 탑승은 불가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도 바로 출발하지 않고 제 시간에 출발합니다. 참고하세요
저는 계속 정문 (구 서울역 보이는 방향)으로 나와서 아무리 걸어도 셔틀타는 곳이 없더라구요
집에 올때가 되어서야 셔틀버스를 탔는데
기사님도 친절하시고 버스도 깨끗해서 다음엔 셔틀을 꼭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