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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작가가 있다? 장폴 사르트르 이야기

by 연연입니다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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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은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상자가 발표되는 순간 작가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오래전에 출간된 작품까지 다시 주목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벨문학상을 스스로 거부한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입니다.

사르트르는 왜 그토록 많은 작가가 꿈꾸는 노벨문학상을 거부했을까요? 단순히 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의 선택을 들여다보면서 사르트라는 작가와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1. 장폴 사르트르는 누구인가?

장폴 사르트르는 190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철학자이자 소설가, 극작가입니다.

그는 특히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 사조인 실존주의를 널리 알린 인물로 유명합니다.

사르트르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자유와 선택, 책임, 불안과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인간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 [구토], 철학서 [존재와 무], 희곡 [닫힌 방], 자서전 [말] 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철학이 책 속에서만 머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사회와 정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가능한 한 일치시키려고 했습니다.

1964년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사건 역시 이러한 태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2. 1964년, 사르트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다.

1964년 스웨덴 한림원은 장폴 사르트르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선정 이유는 그의 작품이 풍부한 사상과 자유의 정신, 진실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으며 당대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르트르가 20세기 문학과 철학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할게 된 뒤, 수상 발표 전에 스웨덴 한림원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자신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사는 제때 반영되지 않았고 1964년 10월 22일. 사르트르는 공식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됩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3. 왜 거부했을까?

사르트르의 거부는 단순히 '노벨상을 싫어해서'라고 이해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그는 원래부터 공식적인 명예와 훈장을 거부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1945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훈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노벨문학상 거부는 갑자기 벌인 돌발 행동이라기보다 그가 이전부터 유지해 온 태도의 연장선에 가까웠습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작가의 독립성'이었습니다.

사르트르는 작가가 정치적. 사회적. 문학적인 입장을 표현할 때 자신의 수단, 즉 글을 통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이름 뒤에 거대한 기관이나 권위 있는 상의 이름이 붙는 순간 독자들이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장폴 사르트르'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폴 사르트르'는 독자에게 동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작가가 하나의 제도나 권위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4. 상금까지 포기한 사르트르

노벨문학상에는 명예만 따라오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한 금액의 상금도 주어집니다. 당시 사르트르가 포기해야 했던 상금은 25만 스웨덴 크로나(현재 가치로 대략 4억 원)였습니다.

그 역시 이 돈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돈을 받기 위해 자신의 원칙을 바꿀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사르트르의 선택은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그에게 노벨문학상 거부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신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문제였던 셈입니다.

 

5.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사람은 사르트르뿐일까?

여기서 많이 생기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사르트르가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유일한 작가'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역시 결국 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파스테르나크는 처음에는 수상을 받아들였지만 당시 소련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수상을 거부해야 했습니다.

반면 사르트르는 외부의 강요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발적으로 상을 거부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사르트르의 선택은 노벨상 역사에서 특히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6. 장폴 사르트르를 처음 읽는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구토]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인공 앙투안 로강탱의 경험을 통해 존재와 인간의 불안, 소외 같은 실존주의적 문제를 문학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그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알고 싶다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를 추천합니다.

-사르트르 자신에 대해 궁금하다면 어린 시절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담은 [말]이라는 작품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7. 글을 마무리하며

누군가에게 노벨문학상은 평생 바라온 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이름보다 '장폴 사르트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가운데 하나를 눈앞에 두고도 거절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그의 작품을 다시 바라보면 그의 문학이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도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사르트르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라면 평생의 신념과 세계적인 명예 가운데 무엇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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